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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철 前 대검 감찰부장 '스폰서 폭로' 정씨와 대질

한승철(왼쪽)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서울 서초구 스폰서검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해 기자들에게서 질문을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31일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검사 스폰서 검사 명단을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대질조사를 벌였다. 스폰서 검사 의혹이 터진 후 정씨와 스폰서 명단에서 실명이 거론됐던 검사장과의 대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4월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의혹을 조사했지만, 검사장급 인사와 정씨의 대질 조사는 실시하지 못한 채 ‘접대의 대가성은 없었다’는 결과를 내놓아 '솜방망이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전 검사장을 상대로 접대의 대가성과 고소장 처리 등에 있어 직권남용 여부 등을 추궁했다. 한 전 검사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검사장은 부산지검 형사부장으로 근무하던 2003년 당시 회식자리에서 정씨를 만난 후 수 차례 술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히 지난해 3월 술 접대와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과 자신을 포함한 검사들의 비위사실이 담긴 고소장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이 검찰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에서 인정돼 지난 7월 면직됐다.

한편 특검팀은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정씨 동생으로부터 정씨 관련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접대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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