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산기업 '金값' 원자재 시장 슈퍼랠리 지속 전망에 인수가 급등BHP, 리오 틴토에 웃돈 37%붙여 매수 제의도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석탄ㆍ금(金)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글로벌 광산기업들의 몸값도 급값 이상으로 뛰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철광석 수요가 급증, 국제 원자재 시장이 향후 5년동안 슈퍼랠리를 벌이며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광산업체 인수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의 BHP빌리튼이 런던 소재의 다국적 광산업체이자 경쟁자인 리오 틴토 측에 1,45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7일 리오 틴토의 현재 주가에 약 37%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우리나라 연간예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리오 틴토는 이를 거절했다. 몸값을 더 높이자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만일 두 광산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업계 역대 최대 인수가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가총액 3,800억달러의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BHP빌리튼 측은 이에 따라 리오 틴토에 대한 적대적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달전 취임한 마리우스 클로퍼스 BHP빌리튼 최고경영자(CEO)가 리오 틴토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중국 등 신흥국들의 높은 수요로 폭등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원자재의 가격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 1년간 145%나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철광석의 가격이 지금보다 50%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금 가격은 8일 온스당 837달러를 넘어서 종가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유가는 100달러에 근접하는 등 달러 약세 기세로 국제자본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두 기업간의 M&A전 뒤에는 양측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있다. 중국은 올 하반기 BHP빌리튼에서 전년동기보다 50% 많은 53억달러 상당의 철광석을 구입했다. 중국의 철광석 구입량은 지난 2003년 초에 비해 13배나 늘었다. 또 BHP빌리튼은 규모면에서 리오 틴토를 앞서지만 철광석에선 3위 수준이다. 리오 틴토가 생산하는 철광석은 세계 최고 품질이다. 또 고유가 등으로 선박운임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운임 항로를 둘러싸고 업계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M&A가 계속 추진되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리오 틴토는 지난 9월 캐나다 동종업체인 알칸의 인수를 확정지은 바 있다. BHP빌리튼은 2005년 호주의 WMC리소시스를 손에 넣었다. 처칠 캐피털의 제임스 모아 분석가는 "원자재 상승과 중국의 수요로 BHP의 공급가는 앞으로 장기간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7/11/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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