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7일 이와 관련해 "교황청에 방한을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방한 여부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어 "만일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그 시기는 올 8월이나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방한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8월은 대전 교구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10월은 현재 교황청이 심사 중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이 예정된 시기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아시아 각국의 천주교 청년신자들이 모이는 행사다.
교황이 이례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아닌 한국만 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의 교황 방한이다.
특히 다음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릴 추기경 서임식과 관련해 이번 교황 방한은 한국에서 새 추기경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더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임식 한 달 전쯤 새 추기경 명단을 공개하는 교황청 관행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까지는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새 추기경 후보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주교는 지난해 10월 "가을께 시복식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