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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 즐겁게 가자 했는데…" 희생 장병 안타까운 사연들

총기 난사 사고로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유가족과 국민들의 슬픔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임모 병장의 총에 숨진 김모(23) 하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겨울 분대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번 겨울이 어떻게 지나갈지. 내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하면서!' '유격훈련, 즐겁게 가자'라는 글이 올려져 있다.

청소년 시절 지역 아동센터에서 공부하며 자란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와 세 동생을 돌보는 가장으로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돕고자 아동센터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던 그는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나흘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지 불과 사흘 만에 변을 당했다.

'나중에 군대 올 애들은 꼭 특기 챙겨와라. 안 그러면 나처럼 금강산 보이는 곳에서 소총수로 근무하게 될 수도 있어.' 내년 1월 제대를 앞두고 숨진 진모(21) 상병은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을 살살 겁주곤 하던 장난기 많은 친구였다.

최모(21) 일병은 친구 차모(19) 일병과 동반 입대했지만 혼자만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차 일병은 수류탄 파편을 맞아 다쳤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숨지거나 다친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22사단 인터넷 카페에는 이들을 애도하고 걱정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현역 장병의 어머니는 "꽃다운 나이에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예비역 장병의 아버지도 "착하고 예쁘고 늠름한 우리 아들들 왜 이런 일이…"라며 탄식했다.

희생 장병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는 23일 오전10시25분께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수도방위사령부 장병 등 군인, 친척과 친구 등 지인들의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족들은 심리적 부담 등의 이유로 분향소에 대한 언론 공개와 일반인 조문은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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