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크림반도 리스크 고조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과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 사례와 국제유가 변동을 비교해 이같이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분쟁이 심해질 경우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돼 과거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이 정치적 갈등이라는 점에서 크림반도의 긴장국면이 3개월간 계속되고 원자재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천연가스는 20%, 유가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렇게 되면 ‘제조원가 상승→투자 부진→생산 감소 및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경로와 ‘세계 경기 둔화→해외 수요 감소→국내 기업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해외 경로를 거쳐 한국의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설비투자 증감률은 1년간 0.59% 포인트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은 1년간 0.23%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크림반도 위기와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 동시에 발생하면 신흥국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위기대응 능력 평가)를 지속해 위험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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