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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女風 몰아친다

벤츠 마이비 구입고객중 66%가 여성<br>20~30대 비중 급증… 주고객층 부상<br>여성 편의성 살린 차량도 속속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담당팀은 최근 깜짝 놀랄만한 소비자 구매동향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지난 3월말 판매에 들어간‘마이 비(My B)’가 출시 두달만에 300여대의 계약실적을 올려 당초 목표치(600대)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구입고객 중 여성이 66%에 달해 남성을 확실히 제쳤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대부분 30대 젊은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고급수입차=남자’라는 등식이 파괴되면서 여성들의 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수입차 시장에 당당한 20~30대 여성들의 강력한‘여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2,000~3,000만원대의 ‘엔트리 차량’이 속속 출시되면서 경제력이 강한 여성들 중심으로 수입차 구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차량 중 여성 등록 차량은 전체의 27.4%로 10년 전에 비해 9.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계도 여성들이 차를 살 때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편의성, 디자인, 안전성 등을 강화한 차량 품목을 늘리고, ‘여심’을 겨냥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관계자는 “20~30대는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80년대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먼저 배낭여행,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문화와 트렌드를 접해온 세대”라며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생활인들이어서 실용적인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푸조 역시 지난 2005년 여성 고객이 전년대비 33%, 2006년 51%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여성고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들어 더욱 심화돼 ‘푸조 307SW Hdi’ 모델의 경우 올해 1~4월 여성 구매자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나 증가했다. 혼다의 경우 2,000~3,000만원대 모델인 ‘시빅시리즈’의 구입고객 중 여성이 37%에 달한다. 특히 여성 구매자들 중 20~30대가 42%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차종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00~3,000만원대의 가격과 운전 편의성이 돋보인다는 점.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의 My B(3,690만원), 푸조의 307SW HDi(3,550만원), 혼다의 시빅2.0(2,990만원) 모두 2,000~3,000만원대로 기존 수입차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또한 운전편의성도 눈에 띈다. My B는 엘리베이티드 시트가 적용돼 운전석이 기존 차종에 비해 높게 설정할 수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푸조 307SW Hdi 역시 차체가 기존 차종 보다 40mm 가량 높아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아무 불편 없이 탈 수 있고,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대가 여성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차 자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성과 디자인 등 여성적 요소 외에도 배기량 등 성능을 중시하는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등장함에 따라 ‘여심’을 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활발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차 발표회에 뮤지컬을 접목하는 등 감성적 요소를 가미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높은 가격 때문에 수입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고객들을 위해 오는 6월30일까지 특별유예금융리스프로그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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