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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라인-與 소장파 갈등 증폭
입력2010-09-01 17:34:21
수정
2010.09.01 17:34:21
부실한 인사검증·정치인 불법사찰 놓고<br>정두언 "靑이 협박…차지철 돌아왔나" 언성<br>이상득 "고발할테면 하라" 무대응 입장 강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위시한 이른바 '영포(영일ㆍ포항) 라인'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 '상왕(上王)' 퇴진 논란과 영포 라인의 인사전횡으로 다툰 이들이 이번에는 청와대 인사검증 난맥과 정치인 불법사찰 의혹을 놓고 언성을 높인 것이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일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분들이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말을 했다. 불법사찰을 정당화하면서 마치 앞으로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과거 청와대의 차지철이 돌아온 것 아닌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월권논란을 일으킨 차지철 전 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을 청와대 참모진과 한데 묶은 셈이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것은 모욕"이라고 말했고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소장파 자기들이 김태호 추천해놓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나. 소장파들은 얼마나 깨끗하게 지냈는지 밝히겠다'고 했다"며 "인사파동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수사하겠다고 협박이나 한다"고 올렸다
이는 전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연찬회에서 부실한 인사검증과 정치인 불법 사찰의 진원지로 이 의원 측근인 청와대의 영포 라인을 지목하자 청와대 참모가 반발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정태근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등한 당청관계를 얘기하는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사람이 '청와대는 인사검증의 책임이 없다, (불법사찰 대상 정치인을) 수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기본이 안 된 것"이라면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발언자를 찾아내 문책하지 않으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연찬회에 참석한 정태근 의원이 눈앞에서 사찰의 배후로 지목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우기 싫다. 정치인의 말은 그냥 듣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며 '무대응'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대응 안 하면 (이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명예훼손이) 돼도 괜찮다. 고발하려면 고발하라고 해라"며 "유도하지 마라. 어제 대응 안 한다고 했잖아"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정치인들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것 아니냐. 그냥 듣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올해 초 친박근혜계 의원이 사찰을 당하고 있다고 제기한 홍사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두언 의원을 향해 "지방선거에서 권력의 절반을 잃어버린 것은 분열 때문"이라면서 "이른 시간 내에 자제하고 당사자끼리 만나서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연초 (친박계) 초선의원 둘, 재선의원 한 명이 번갈아 와서 사찰 문제에 대해 호소하는 와중에도 당에 누가 되지 않게 해결해달라고 했다"면서 에둘러 정 의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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