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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첨단장비, 담당자 바뀌면 무용지물?

해병대, 천안함 침몰 11일간 영상 자동녹화 사실 '캄캄'

우리 군이 지난해 TOD(야간열상감시장비) 영상을 자동저장하는 체계를 전력화하고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나도록 그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김장수 의원(한나라당)이 3일 해병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해병대는 지난 2008년 4~12월 18억8,200만원을 들여 TOD와 슈미트(주간광학감시장비), 레이더기지에서 수집한 영상을 원격으로 전송ㆍ공유하고 자동 저장하는 ‘무적(無敵)감시체계’를 구축했다. 해병대는 작년 1월부터 이 체계를 운영하면서 서버 4대와 PC 119대, 67대의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을 설치했다. 천안함 피격 직후 영상을 관측ㆍ녹화한 238초소의 DVR도 TOD에 연결됐으며, 초소 장비에 자동녹화 기능이 있어 침몰 영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군은 이 체계의 기능은 물론 장비 보유 여부도 파악하지 못한채 올 3월30일 처음으로 천안함 TOD 영상을 공개하면서 “녹화된 TOD 영상은 더이상 없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무적감시체계사업 당시 해병대사령부 지휘통신참모처의 황모 상사가 4월1일 DVR 자동녹화 가능성을 해병 6여단 전산실에 녹화된 영상이 있을 가능성을 알려 합동조사단이 사건 발생 12일이 지난 4월7일에야 TOD 자동녹화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김장수 의원은 "천안함 사건 이후 1주일간 누구도 DVR의 존재와 기능에 대해 알지 못해 무적감시체계가 정작 필요할 땐 '무력(無力)감시체계'가 됐다. 해병대에서는 당시 사업 관여자의 보직이 변경됐고 작년 정상 운용되기 시작할 때의 TOD 반장ㆍ운용병도 보직 변경되거나 전역해 사실 파악이 어려웠다고 답변했으며, 합참의 고급장교들도 그런 기능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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