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4에 A를 떼내고 S를 붙였다. 뭐가 다를까. S4는 A4 차체를 베이스로 튜닝한 스포츠 세단으로 차체는 같지만 성능은 두배다. 여기서 S는'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뜻한다. S시리즈는 최상위 버전 RS와 A시리즈의 중간으로 기본 모델의 컨셉트에 더욱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고성능 모델이다. S4의 엔진은 과거 트윈터보에서 자연흡기를 거쳐 이번엔 수퍼차저를 얹었다. 시대 유행을 민감하게 타고 있는 탓이다. 뉴 S4에 채택된 2,995리터 수퍼차저 엔진은 V6에 직분사 시스템과 가변 밸브 타이밍, 수퍼차저를 더해 출력이 최고 333마력에 달한다. 거기다 토크는 2,900~5,300rpm 사이에서 최대 44.9kg.m까지 나오는데 기존 4.2리터 V8의 S4 보다 출력은 낮지만 토크가 더 높고 발휘되는 구간도 더 넓다. 외관은 A4를 기본으로 한 만큼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확실히 공격성을 띠고 있다. 전면부의 싱글 프레임 그릴과 범퍼는 보다 크고 넓게 디자인되어 더욱 스포티해졌으며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새겨진 'S4' 로고의 액센트가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다. 달려야 하는 만큼 18인치 S-디자인 5-스포크 캐스트 알로이 휠을 채택했다. 후륜에서 좌우 동력배분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주는 아우디의 풀타임 4륜 구동 콰트로 최신 버전을 비롯해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아우디의 웬만한 진보적인 기술도 대거 장착됐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세단이니만큼 무게감이 느껴진다. 스포츠 시트는 전동식 조절이 가능한 단단한 쿠션으로 제작되어 등과 허리가 타이트하게 감기는 듯 하다. 몸에 꼭 맞게 잡아 주기 때문에 장거리를 달려도 피곤함을 덜하다. 시승은 100km 이상 고속으로 서울~강원도 횡성까지 왕복 주행을 했다. 0-->100km/h 가속성은 5.8초로 괴력을 뿜어낸다. 무서운 맹수를 고속도로에서 따라올 자가 없었다. 엑셀을 밟았을 때 단 한치의 주저함도 없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역시 깔끔하게 정지해 페달의 정확도가 칼날 같은 게 놀라웠다. 고속에서 급정거를 해도 페이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제동이 깔끔하다. 2,000rpm을 넘어서면서 들리기 시작한 스포츠카의 경쾌한 엔진 사운드도 묘미다. 고성능 스포츠 서스펜션은 A4 보다 20mm 더 낮게 설계돼 상당히 딱딱하다. 노면의 요철을충실하면서도 세련되게 전달하긴 하지만 속도가 높아질 수록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오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연비는 8.4km/리터다. 연료탱크 용량은 63리터로 한번 주유로 서울~강원도를 왕복했더니 적색등이 켜질 때까지 눈금이 하나 남았다. 고속주행과 급가속, 급발진의 성능 테스트를 한 것을 감안하면 고성능의 스포츠카 치고는 훌륭하다. 이밖에 아우디 인포테인먼트 장치 3세대 MMI,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은 아우디 만의 럭셔리함을 즐기게 하기 충분하다. 가격은 A4 2.0 TFSI(4,530만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8,600만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