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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동정책 유연해지나

네타냐후 우파연합 과반 실패<br>강경 일변도 정책 어려울 듯

팔레스타인, 이란 핵 문제 등 중동 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총리의 집권 우파연합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과반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연립정부 구성에 따른 중동정책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총선 결과 강경우파 연정과 중도좌파 정당들이 전체 120개 의석 중 각각 60석을 얻어 양측이 같은 수의 의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베이테누 연합은 전체 정당 중 가장 많은 3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4년 전 총선에서 얻은 42석과 비교하면 11석이나 줄어든 결과여서 네타냐후에게는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 극우정당인 유대인가족당과 샤스당이 각각 11석, 종교정당인 토라유대주의당이 7석을 얻어 강경우파 세력이 총 60개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중도좌파 성향의 신당 예시아티드당은 선거 전 예상의석 수의 2배 가까운 19석으로 제2당 지위를 확보해 향후 연립정부 구성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예시아티드당은 팔레스타인과의 대화를 강조해와 네타냐후가 이들과의 연정 구성을 추진할 경우 중동정책 유연화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15석을,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아랍계 정당들이 12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4년 전 총선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과 같은 강경 일변도의 중동 정책을 펴기 어려워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전 내내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란 핵무기 등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자극해 표를 얻는 전략을 구사했다.



당장 연립정부 구성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집권당의 신승이 예상되자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연정 확대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과반의석(61석) 확보를 위해 중도좌파 정당들을 적극 포섭하려 할 경우 대(對)팔레스타인 정책에 유연성을 보이라는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중도좌파 정당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구축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의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도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부담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 등을 강행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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