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방송위 통합 중재役 할것" 마권수 신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라는 이질적인 조직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방송위 비상임위원에서 상임위원으로 전격 발탁된 마권수(60) 위원은 22일 "물(방송위)과 기름(정통부)이 겉돌지 않도록 중화제ㆍ중재자로서 일선에 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통부와 방송위 통합조직인 '방송통신위원회' 신설 작업에서 자신이 서야 할 위치를 정의한 셈이다. 방송위는 5명의 상임위원과 4명의 비상임위원 등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비상임위원의 경우 명예직이지만 상임위원은 정부부처 차관급 처우를 보장 받게 된다. 전임 주동황 위원의 사퇴로 상임위원이 된 그의 임기는 앞으로 3년이다. 마 위원의 상임위원 발탁은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마 위원은 지난 72년 CBS 기자로 출발해 80년 KBS로 자리를 옮긴 뒤 30년 남짓 현직 방송기자로 활약했다. 92년부터 93년까지 KBS노조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KBS의 기자 출신 노조위원장 배출이 임박함에 따라 그의 존재는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8년 KBS노조 출범 이후 기자 출신 노조위원장은 3대 조달훈 위원장과 4대 마 위원, 오는 30일 선출될 11대 노조위원장을 합쳐 세 명이다. 마 위원은 방송위원(비상임) 발탁 직전 KBS와 MBCㆍSBS 등 지상파 3사 출신이 돌아가며 맡게 되는 방송협회 사무총장을 연임할 정도로 대외협상력도 인정받았다. 방송협회 사무총장직은 7월 지금의 3기 방송위가 처음 구성될 때 특정 세력(지상파 방송)에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상임위원 진출에 '걸림돌'이 됐지만 20일 이뤄진 상임위원 호선과정에서는 노련미로 간주돼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 "천직으로 알았던 기자직에서 노조위원장, 방송협회 사무총장으로 신분을 바꿀때마다 그곳에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로 정착한 방송위에서도 이 조직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아랫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차근차근 알아가겠습니다." 마 위원은 특히 방송의 기본적인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 초년병 시절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의감, 소외계층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등 당시 마음가짐에다 사회의 경험으로 쌓은 노련미를 더해 성숙된 방송정책을 이끌어내겠다"는 것. 그는 방송위와 정통부간 통합과정에서 혹시 상처를 입을까 우려되는 방송위 임직원에 대해서도 마지막 배려를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휴대폰에서는 취임축하 메시지가 쇄도했다. 입력시간 : 2006/11/22 16:1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