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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인생 3막은 무대에서 바이올린과 함께"

9년만에 독주회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제 인생의 1ㆍ2막은 음악인으로서, 연주인으로서 지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을 다쳐 하루아침에 바이올린을 못하게 되면서 3막은 후학들을 가르치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주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인생을 정리하고 후학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다시 연주를 하게 되니 굉장히 설레고 감사합니다." 9년 만에 국내에서 단독 연주회를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ㆍ사진)는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어 독주회를 가장 좋아한다"며 "고국에서 독주회를 다시 하게 돼 꿈만 같고 나는 연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5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 이어 26일 오후8시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정경화는 지난 200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키로프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둔 상태에서 손가락 통증에 시달리다 무통주사를 맞고 연주를 했으나 손가락 부상이 악화돼 연주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몇 년간 큰언니 정명소씨와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에 이어 올해 어머니까지 차례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제가 사랑하고 아끼던 분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그분들과 관련된 곡을 연주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시면 '우리 경화가 또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음악을 나누는구나' 하며 좋아하실 것입니다." 정씨는 지난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복귀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등 자신만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호흡을 맞췄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또 바흐의 관현악모음곡 제3번은 생전에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드린 곡입니다. 1980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10년 동안 건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해석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한편 정씨는 이번 독주회 외에도 다음달 13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정명화ㆍ정명훈 남매와 함께 어머니 고(故) 이원숙 여사를 추모하는 공연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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