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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SK건설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 국가·공종 진출에 잇따라 성공하며 약 66억7,000만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출혈경쟁으로 포화 상태인 전통 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지난해 2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이라크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공사는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따낸 것이라 더 값진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서 준공한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는 SK건설의 대표적인 해외사업이다.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는 SK건설·SK종합화학·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주주로 참여했고 총 투자비 24억4,000만달러(한화 2조8,13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건설은 EPC(설계·구매·시공) 부분을 담당했고 SK종합화학이 공장 준공 후 유지 및 보수·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플랜트 가동을 위한 원료를 제공하며 생산되는 제품을 SK가스와 함께 구매한다. 이처럼 SK그룹의 3개 회사가 프로젝트 각 단계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의 신용도를 높였고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형 사업까지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후 SK건설이 터키에서 진행 중인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파이낸싱까지 마무리돼 순항 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하고 전략적 접근을 시도한 끝에 신규발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플랜트 공정에 연달아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뿌듯하다"며 "이들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추가 수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5년 SK건설은 외형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약 6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는 줄여 잡았다. 저유가와 중국 업체의 약진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에서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 위주의 수주활동을 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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