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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10일]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꿈꾸며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감원과 감산 등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외환위기를 넘긴 업체들조차 힘없이 무너질 정도이니 이번 글로벌 경제침체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다른 제조업계도 어렵지만 특히 섬유ㆍ패션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명 브랜드 업체에서도 부도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섬유ㆍ패션산업의 어려움과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올림픽 이후 인건비 및 물가상승으로 인한 위안화 절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임가공비 등 현지 생산비가 크게 올라 대미 수출가격 상승이나 국내 수입가격이 국내 생산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해외 생산의 메리트도 거의 사라졌다. 해외 생산 메리트 사라져 어려움 이 때문에 국내 대형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려보려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내 사정도 그렇게 순탄하지 못하다. 생산기반이 크게 무너진데다 전문기술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내외 환경 악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해 내수의 근간인 소비ㆍ투자ㆍ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군다나 선진경제의 3축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ㆍ일본마저 내년에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으로 당분간 혹독한 시련의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놓아서는 안 된다. 그 희망의 시발점이 바로 섬유ㆍ패션산업의 부활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될 수 있었던 기초는 수출이었고 그 가운데 섬유ㆍ봉제ㆍ패션산업이 밑거름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 등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으로 섬유ㆍ패션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그것은 저가품의 단순 가격경쟁력에 국한된 얘기일 뿐 국산제품의 기술과 디자인 등 품질경쟁력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중국ㆍ동남아 등지의 현지 생산 이점이 줄어들면서 일본ㆍ이탈리아 등 선진업체들은 해외 생산보다는 자국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도 해외에서의 제조ㆍ생산ㆍ수입을 지양하고 국내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 고용창출과 기술경쟁력 제고 등 연관산업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사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도 한때 해외 생산에 주력했으나 그로 인해 겪는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국내 생산을 재개해야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국내에 생산기지를 다시 구축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생산설비는 물론 기술인력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에 신용보증기금의 지원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 신보의 맞춤식 경영지도와 신속한 대출보증지원으로 필자의 회사는 어렵지 않게 국내에 생산기반을 다시 구축할 수 있었다. 현재 필자의 기업처럼 중국ㆍ동남아 등지에서 국내로 회귀, 새로이 사업기반을 다지고자 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그동안 취약해진 국내 섬유ㆍ패션산업 환경과 중소기업지원기관 및 정책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업체들 국내 복귀 지원해야 섬유ㆍ패션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고용창출효과가 크고 디자인ㆍ박람회ㆍ제조설비산업 등과의 연관산업 부양효과도 크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도산이 속출하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신보와 같은 보증기관의 유용한 중소기업지원책을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만 잘 마련된다면 침체되고 있는 경제기반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해외에 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에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섬유ㆍ패션산업의 재도약이 꼭 요원한 것만은 아니며 이로 인한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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