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9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동석해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그간 5년간 박 후보와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같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박 후보 캠프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11월5일 중앙선대위 회의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점을 의식한 듯 "최근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생각에는 변함없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서 박 후보만큼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민주화 대선공약과 관련해 박 후보와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의 의미가 상실되고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정치적 결별 수순까지 갔던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 갈등은 최근 박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선거 전반에 대해 의논하면서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앞둔 경제ㆍ노동분야 TV토론에서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했던 김 위원장의 역할론도 당내에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대선공약 개발을 총괄했지만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자신이 제안한 재벌개혁 방안이 공약에서 제외되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박 후보와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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