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0회, 1만3,584명'
이 숫자는 지난 한 해 동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나타낸 수치다. 울산에 근무하는 직원 수가 3만 명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의 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지역 관점에서 보면 현대차 직원들의 따뜻한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는 셈이다. 우선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역 1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1사12촌에 참여한 인원만 994명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손이 부족한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나이 든 어르신이 대부분인 농촌 마을에서 이들은 힘 좋은 일꾼이자, 다정한 말벗이다. 물론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사기까지 하니 마을 어르신들에겐 자식들 못지 않다.
또 복지단체에 차량 정비 등을 맡아 하는 동호회봉사에 5,7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명절과 연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도 1,435명에 이른다. 장애인과 노인들의 나들이를 함께하고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가족봉사에도 727명, 어려운 가정의 사랑의 집수리와 손발 마사지 등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는 평일봉사 참여 직원도 4,713명에 이른다. 이 밖에도 사회복지단체 차량지원, 행복나눔 메세나, 희망엔진 대학생 봉사단 지원 등 현대차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다양한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봉사활동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 의사가 먼저지만 회사와 노조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사의 사회공헌 기금 사용액은 최근 10년간 205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도 30억 여원의 지원 계획이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노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3억1,000만원을 전달하며 20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현대차 노사는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함께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맏형 노릇을 꾸준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과 함께 지역 경제와 주민 편의를 위한 기부 행위도 남다르다.
울산 시내와 동구를 잇는 아산로와 주민들을 위한 오토밸리복지센터 기부가 대표적이다.
1996년에 완공된 아산로로 인해 울산 시내에서 동구 방면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였던 염포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교통과 물류 개선으로 지역 경제 발전과 시민 생활의 편의를 가져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공장 내 10만㎡가 넘는 땅에 341억원을 들여 직접 도로를 만들어 울산시에 기부했다. 기존 이름은 '해안로'였는데 2001년 6월 21일 국가와 울산발전에 공헌한 고 정주영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아산로'로 이름을 바꾸었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오토밸리복지센터는 2009년 7월 완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역주민의 여가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예식장 등 최고의 환경을 갖춘 센터는 주민들의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모든 활동은 노사가 함께하는 것이 큰 특색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