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3일(현지시간) 올해 1ㆍ4분기 매출이 436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23억 달러도 웃돈 수치다. 반면 순이익은 95억 달러(주당 순익 10.09달러)로 전년동기(순이익 116억 달러)보다 18% 정도 줄었다. 주당 순익은 시장예측치 9.97달러를 넘어섰지만 애플의 순익 감소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매출로부터 이익을 얻는 정도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에서 37.5%로 무려 9.5%포인트나 낮아진 점이 주목된다.
이처럼 순익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보급형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미니’나 구형 아이폰 등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은 제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장은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보여줬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수익률 악화가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자체 분석을 통해 다음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예측대로라면 다음 분기에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다. 또 매출총이익도 36∼37%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애플은 주주·투자자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애플은 2015년까지 이뤄지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애초 1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분기 배당도 15%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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