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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직전 日 조선업체 해외서 활로 개척

한·중에 밀려 사상 최악 부진<br>KHI 브라질·미쓰비시는 印 진출

한국과 중국에 밀려 사상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KHI)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 조선회사인 EEP와 합작으로 900억엔을 투자, 오는 2014년 가동을 목표로 북동부 바이아주에 대형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 조선소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시추 선박을 건조하기로 했다. KHI의 출자액은 20억~30억엔 정도이며 2014년까지 EEP에 대한 출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HI의 브라질 진출은 엔고 여파와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의 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선박수주 물량은 전년보다 35%나 줄어든 총 771만톤 규모에 그쳤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각각 2,520만톤, 1,544만톤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주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2014년에는 배를 한 척도 건조하지 못하는 일본 조선소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KHI는 자원시추 선박 같은 특수기술이 필요한 배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지난해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 조선업체와 기술제공 협정을 맺었다.



한편 EEP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이미 6척의 자원시추 선박을 수주했다. 최근 들어 브라질은 해저에서 유전이 잇따라 발견돼 향후 자원시추 선박 건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자원개발에 사용되는 선박 가격은 1척당 400억~500억엔으로 일반 컨테이너선(40억~50억엔)보다 채산성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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