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팀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1∙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과 여자팀 김경아(35∙대한항공), 박미영(31∙삼성생명), 석하정(27∙대한항공) 등 대표선수 8명(예비 엔트리 2명 포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입성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탁구가 런던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한국 선수단의 대표적인 강세 종목인 탁구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1988 유남규∙현정화-양영자, 2004 유승민), 은 2개, 동 12개를 쌓았다. 양궁∙태권도 등 초강세 종목에는 못 미치지만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중국(금 20, 총 메달 41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노 골드'로 짐을 쌌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중국이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동안 한국은 단체전에서 나온 동메달 2개로 겨우 체면을 차렸다.
1988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간직한 유남규가 남자팀 감독, 현정화가 여자팀 총감독을 맡은 한국 대표팀은 4년 전 땄던 메달의 색깔을 금빛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포부다. 금메달 기대가 가장 큰 종목은 남자 단체전이다. 남자팀은 지난달 브라질 오픈에서 '맏형' 오상은의 맹활약으로 올림픽 2번 시드를 확보했다. 결승까지 1번 시드인 중국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 오를 중국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붙기 위해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4번 시드를 받은 여자팀은 준결승에서 중국 또는 일본을 상대한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이기고 결승에서 중국과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올림픽 등 종합 대회를 세 차례 이상 경험한 백전노장들이 나서기에 믿음이 간다. 스스로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찬 여자팀 감독도 "김경아와 석하정이 상승세라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결승 진출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며 "마무리 훈련이 잘됐다. 메달 색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전에서도 '유쾌한 이변'을 기대해볼 만하다. 오상은과 '맏언니' 김경아가 브라질 오픈 남녀 단식 동반 우승으로 올림픽 금메달 희망을 키웠다. 만리장성의 벽은 여전히 버겁지만 각각 네 번째와 세 번째 올림픽이자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모든 것을 내걸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5시 남녀 단식 예선을 시작으로 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