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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강의도 안한 고위관료 출신 교수들에 거액 연봉 지급
입력2010-10-22 18:27:18
수정
2010.10.22 18:27:18
박영아 의원, “카이스트 수업 안한 교수들에 27억 연봉 줘” 주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강의도 하지 않는 고위 관료 출신 교수 등에게 매년 거액의 연봉을 지급해 최근 3년간 수십억원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이 카이스트로부터 받아 공개한 ‘2008~2010년 비전임 교수(신규채용) 중 강의를 하지 않고 수당을 받은 교수 명단’을 분석한 결과, 총 157명이 수업을 하지 않고 27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전직 고위 관료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전 정부의 실세 중 한 명이었던 A씨는 카이스트에서 3년간 전혀 수업을 하지 않았지만 8,000만원을 받았고, 역시 이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B씨는 올해 봄학기 때 1학점이 수업의 전부였지만 3년간 모두 2,800만여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카이스트가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 초빙 특훈 교수들을 마구 채용해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다른 저의가 매우 의심된다”며 “교과부가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측은 “해당 교수들에 대한 연봉은 인사위원회까지 거쳐 정당하게 책정한 것으로 정책자문 및 논문지도, 연구지도, 비정기 특별강연, 리더십 강좌 등에 대한 수당”이라며 “수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교육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과목수업뿐 아니라 연구지도, 논문지도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무리한 연봉 지급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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