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신기한 차에 세계가 '술렁'
홍대-기아차 출신 강원규씨, BMW 콘셉트 4시리즈 쿠페 외관 디자인한국인이 디자인한 BMW 콘셉트카 단연 ‘주목’
디트로이트=맹준호기자 next@sed.co.kr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한국인이 디자인한 BMW의 콘셉트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BMW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 4시리즈 쿠페’는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39)씨가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이언 로버트슨 BMW 세일즈ㆍ마케팅 총괄 사장은 이 차를 발표하며 “BMW의 역사에 새 장을 열게 될 차”라고 소개했다. 1-3-5-6-7시리즈로 이어지는 BMW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4시리즈의 콘셉트카 디자인을 한국인이 맡은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강 씨는 4시리즈에 대해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하되 우아함과 럭셔리함을 더하고자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BMW에서 일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차를 디자인하고 싶었다”면서 “첫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BMW 콘셉트 4시리즈 쿠페는 준중형급 2도어 쿠페로 날렵한 역동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도 보다 다이내믹하게 디자인됐다. BMW에서 외관 디자인 총괄을 한국인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 씨는 사내 공모를 통해 이번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해외 자동차 업체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대부분 이민자 자녀 등 ‘한국계’인 것과는 달리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와 기아차를 거쳐 미국 칼리지오브디자인(CA)에서 공부한 ‘토종’ 한국인이다.
강 씨는 “자동차 디자인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해 나가겠다”면서 “한국 업체도 이제는 자동차 디자인의 후발주자가 아닌 파이어니어가 된 만큼 기대를 걸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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