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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내년엔 내집마련 해볼까
입력2004-12-23 16:59:16
수정
2004.12.23 16:59:16
윤종열 <부동산부장>
내년도 부동산시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집값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올 한해 부동산시장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10ㆍ29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거래신고제ㆍ개발이익환수제ㆍ종합부동산세 등 메가톤급 후속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 투기사범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가 정상적인 거래마저 두절시켜버리는 등 거래 실종 상태를 만들었다.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지역도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조치로 된서리를 맞았고 그 여파는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됐다.
아파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는 62만5,000건으로 지난해 동기 90만9,000건에 비해 31.2% 줄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도 심각했다.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8,905가구로 지난해 3만8,261가구에 비해 무려 54%나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계속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다.
내년에도 주택시장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강도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
따라서 내년에도 집값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공급과잉이 주요한 요인이 될 듯싶다. 최근 몇 년(2001~2003년) 사이 주택시장은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이 시기에 건설회사들이 대거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올해 미분양된 아파트 물량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신설, 과표 현실화에 따른 거래세 인상 등 새 제도 시행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가격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내년도 주택가격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조차도 하락 폭의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내년 주택가격이 평균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는 1.3% 하락을,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는 1~2% 하락을 각각 점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면 집값은 언제쯤 바닥을 찍을 것이고 또 집 구입 시기는 언제쯤 잡아야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생각들도 사람마다 다르다.
건설업체들은 내년이 가장 어려운 분양시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반 여건을 봤을 때 내 집 마련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평당 분양가는 앞으로 계속 인상될 것이 뻔하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후분양제 역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파트 등 매물이 넘쳐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쌓여만 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실수요자라면 굳이 집값이 언제 바닥에 도달할 것인지 또 그에 따라 어느 시기에 주택을 매입할지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내 집 마련은 지역선택과 위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만 선택하면 얼마든지 돈이 될 수 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파트 평수를 넓혀가는 것도 향후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힘입어 작은 평수는 대체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대형 평형 아파트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으며 서울 강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평수의 아파트 선호가 계속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선호도는 소득이 높아갈수록 지속될 전망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은 시행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완화되기 일쑤였다. 정부의 냉 온탕 정책은 있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들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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