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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 대학본부가 사용할 본관 건물이다. 서관 신축은 대학본부 전체 사업의 1단계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대학 행정시설과 교수 연구시설이 들어섰다. 대학과 교육시설이 산재한 대학로의 지역적 특성(context)을 수용하면서 방송통신대 대학본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최적의 연구환경을 만들어내야 했다. 이를 통해 역사와 도시,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건축물이 탄생했다.
서관은 열린 건축물이다. 열린 문화예술의 거리인 대학로와 모든 세대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방송통신대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면에 접하는 저층부의 많은 부분을 공공에 할애했다. 건물에는 대문과 담장이 없다. 중앙 광장에는 활엽수를 심어 벤치를 만들었다. 대학로와 면한 부분은 필로티로 설계해 행인들의 보행은 물론 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하에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주차장과 전용 수직동선을 설치해 대학로의 주차난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서관은 주위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응하는 건축물이다. 전체 규모의 50%가 넘는 교수연구실을 어디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학교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인근 건물의 높이가 4~5층인 점을 고려해 3~5층 중층부에 교수연구실을 집중 배치했다. 외벽 마감재도 벽돌 건물이 많은 대학로 건축물의 특성을 철저히 고려했다. 공공을 위한 저층부는 대로변의 경우 커튼월, 학교 내부쪽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중층부의 대학로변은 적벽돌, 내부는 징크(zinc)로 마감했다.
서관 건축의 백미는 연구공간이다. 최근 들어 융통성(flexibility)과 상호작용(interactiv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중시되는 교육연구시설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최적의 연구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아트리움과 다양한 외부 데크를 활용했다. 두 개의 축에 의해 사다리꼴로 만들어진 공간을 친환경 아트리움으로 활용, 낮은 천장고로 인한 답답한 느낌을 상쇄시키고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선 제한에 의해 높이가 낮아지면서 분절된 덩어리들의 지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외부 데크들은 많은 지면을 공공에게 할애한 학교 부지를 그대로 돌려준 것으로, 각 층마다 다양한 조망을 만들어내면서 창의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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