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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국의 월街' 명성 퇴색
입력2004-09-22 17:00:47
수정
2004.09.22 17:00:47
기업들 임대료 비싸 탈출 러시…빈사무실 급증<br>3분기 공실률 5.5% 달해
금융ㆍ증권ㆍ정치 1번지인 여의도에 빈 사무실이 급증하는 등 탈(脫)여의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점포 축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당사 이전, 고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에셋이 22일 발표한 ‘2004년 3ㆍ4분기 오피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스시장이 안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유독 여의도 지역은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신영에셋의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 지역의 3ㆍ4분기 공실률은 5.5%다. 이는 지난 2ㆍ4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도심권역은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강남권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여의도의 공실률이 높은 것은 건영 등 일부 회사가 본점을 다른 곳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당사 이전, 그리고 이에 따른 관련 업체들의 연쇄 이동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 지역에서 빌딩을 사들인 외국자본이 고가 임대료 전략을 구사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서울 서남부 등 외곽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원인이라는 게 신영에셋의 분석이다.
여의도 내 임대면적 100평 이상 공실을 보유한 빌딩 수는 전 분기의 9개에서 11개로 늘어난 상태다. 신영에셋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월가라는 명성도 조금씩 퇴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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