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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신경전 장소·규모 싸고 이견 못좁혀

내달말 상봉 날짜 늦춰질 수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김의도(오른쪽)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실행위원이 24일 북한 개성에서 열린 두 번째 실무접촉을 위해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나서고 있다. /김주성기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두 번째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렸지만 만나는 장소와 상봉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장소 등을 놓고 추가협의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오는 10월 하순 예정인 상봉 날짜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요구에 따라 상봉 장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가 오전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시작됐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10시15분부터 35분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북측이 상봉 장소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협의를 주장했다. 북측에서는 상봉 장소 문제를 논의할 대표로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이 대표로 나왔고 우리 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대표로 나섰다. 남북은 별도 협의에서도 상봉 장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상봉 장소 문제 협의를 위한 별도 협의 이전에 열린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 장소로 제시한 한편 이전보다 많은 규모의 상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상봉 장소는 별도의 대표들이 왔기 때문에 별도의 대표들과 협의해야 하며 상봉 규모에 대해서도 기존과 같은 100가족 수준에서 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협의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장소와 규모 등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이산가족 상봉 준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제시됐던 10월 하순 상봉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크다. 양측은 앞서 지난주 실무접촉에서 상봉 일정(10월21∼27일)과 생사확인 의뢰 등 사전 준비절차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다. 한편 김 수석대표는 출발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북측과 장소에 대한 이견을 조율해 이산가족 상봉을 조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관광 재개와 연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회담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일단 상봉 장소 문제 위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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