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는 22일(현지시간)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경기 시작 15초 만에 ‘벼락’ 선제골을 작렬, 3대0 승리를 이끌며 한국 축구의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몫 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 후방에서 길게 볼이 넘어온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에 도사리고 있던 남태희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오만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과감한 용병술의 ‘홍명보 매직’이 빛을 발한 동시에 남태희가 올림픽 대표팀의 신데렐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남태희는 축구 천재로 불리며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친 기대주다. 지난 2007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유학생으로 뽑혀 잉글랜드 레딩에서 축구를 배웠고 2009년 발랑시엔(프랑스)과 계약하며 역대 한국선수 최연소로 유럽 1부 리그 팀에 입단했다. 그러나 두 시즌 넘게 무득점에 그쳤고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출전도 좌절되는 등 시련도 겪었다.
지난 1월 고심 끝에 카타르 리그 레퀴야로 이적했고 이는 결국 약이 됐다. 이적 후 5경기 4골로 발톱을 세워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남태희는 올림픽 팀 데뷔전에서 결승골로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남태희의 결승골 덕분에 한국은 다음달 14일 남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A조 1위(3승2무ㆍ승점 11)를 확정,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현성(서울)은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려 해결사 능력을 입증했고 백성동(이와타)은 4분 뒤 쐐기골을 넣었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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