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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일 안해 실수도 안하는 공직자 용납못해"
입력2008-12-18 18:19:21
수정
2008.12.18 18:19:21
고위직 '물갈이' 논란속 복지부동 경고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다수 공직자가 위기 대처의 선봉에 서고 있으나 개중에는 아직도 자세를 가다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위원회 등 3개 부처를 대상으로 첫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직자가 일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교육과학기술부의 1급 일괄사퇴 등 공무원 고위직 ‘물갈이’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직사회가 분발해줄 것을 독려하면서 한편으로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등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위기극복을 위해 “우리는(공직자들은) 희생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방해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행군을 할 때 여기 멈칫하고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면 속도감도 떨어지고 전체 대열의 속도가 떨어진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공직사회의 단결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하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는 공직자를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일을 적극적으로 책임지면서 하다 실수하는 사람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천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을 정도로 위기극복을 위한 속도전을 강조한 만큼 일의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에 대해서는 면책권을 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많은 경제주체가 있지만 여러분이 선봉에 서지 않으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그렇고 기회도 마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공직자들은 그냥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밝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는 매우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외환위기 때의 경험을 여러 차례 얘기하고 있지만 그때의 대처방안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대로 원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때의 경험은 참고할 만한 경험이지 그것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금은 비판적 사고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개인 가정사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정부조직도 그렇다"면서 "위기를 맞아 행동을 취할 때는 모두가 서로를 격려해야지 냉소적이고 비판적 자세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정부부처가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자평한 뒤 "외환위기 이전에 (메모리반도체 업계) 세계 7위였던 삼성전자가 외환위기가 끝난 후 세계 1위로 도약한 선례를 감안하면 경제위기 때 국가 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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