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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또 디폴트 위기

클라우드라이브테크 7일까지 423억 갚아야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는 중국에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태양광패널 업체가 중국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이번에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두 번째 상장사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IT 업체인 클라우드라이브테크는 이자와 원금 총 2억4,060만위안(약 423억원)을 7일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라이브테크가 기한 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14년 디폴트를 선언한 태양광패널 업체 상하이차오리에 이어 중국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 디폴트 사례가 된다. 클라우드라이브테크는 앞서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주식과 회사채 거래가 2일자로 중지되며 채무를 상환한 뒤 7일에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중국의 경기둔화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하이차오리 디폴트 당시에는 리커창 총리까지 나서 "시장 논리에 맡기겠다"고 밝히며 채권 '도미노 디폴트' 위기감을 고조시켰지만 결국 지방정부가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안을 마련하며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 당시 상하이차오리는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그레이트월자산운용과 함께 상하이이터널선샤인 투자가 미지급 채권에 대해 일부 보증을 섰다.



클라우드라이브테크에 앞서 쑤저우에 위치한 중션통하오도 채권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지만 채권보증 업체들이 재투자에 나선 덕에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위기감이 또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번에는 정부가 좀 더 강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했다. 존 주 HSBC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에도 춘제 이후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했다"며 "부실 회사채에 대해서도 정부가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줄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엄청난 상환액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 가운데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지난해 말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6,962억위안(약 122조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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