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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그립' 디마르코 "아들 캐디 덕 봤죠"

르노-타호오픈 첫날<br>5언더로 1타차 2위

베테랑 골퍼 크리스 디마르코(41ㆍ미국)가 독특한 퍼팅 그립 대신 아들 덕분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디마르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르노의 몬트로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르노-타호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맷 베튼코트(미국ㆍ66타)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2002년 피닉스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만져본 뒤 모처럼 투어 통산 4번째 정상에 도전할 발판을 만든 데는 캐디로 나선 아들의 도움이 컸다. 14살인 크리스천은 이날 까다롭고 기복이 심한 코스에서 아버지 디마르코와 함께 버디 6개(보기 1개)를 수확했다. "핸디캡이 3ㆍ4 정도 되는 아들은 퍼트 라인도 잘 읽는다"며 아들에게 공을 돌린 디마르코는 "페어웨이 양쪽에 나무가 줄을 서 있는 8번홀(파4)에서는 2번 아이언 티샷을 권했는데 내가 드라이버 샷을 고집해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고 말했다. 전담 캐디를 휴가 보냈다는 디마르코는 "2006년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럽투어대회에서는 아내를, 2001년 PGA투어 뷰익챌린지에서는 동생을 캐디로 동반하면서 우승했다"며 8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2005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고 이듬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역시 우즈에 이어 준우승했다. 2008년 제주에서 열린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도 출전했던 디마르코는 '사이코 그립'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퍼팅 그립법으로 유명하다. 왼손은 일반적인 그립처럼 잡되 오른손은 엄지가 아래가 아닌 위로 오도록 해서 왼손 아래쪽에 가볍게 잡는 것이다. 오른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왼쪽 손목 움직임도 막을 수 있어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선두에 나선 35세의 무명 베튼코트는 르노 지역 골프장에서 쌓은 100회 가까운 라운드 경험을 앞세워 첫 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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