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강세는 언제까지?’ 꾸준한 집값 상승에 힘입어 ‘준강남권’으로 자리매김한 서울 목동 신시가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강남의 웬만한 중대형 아파트를 훌쩍 넘어섰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의 40평형~50평형대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평당 평균 매매가가 2,300만~2,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근 시세조사 결과 목동 최고가인 신시가지 3단지의 중대형 평형 실제 거래가는 평당 2,860만원대에 달해 45평형이 12억9,000만원, 55평형은 15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호가로는 55평형이 최고 17억원에 달해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중대형 아파트 중 평당 3,000만원대로 가장 비싼 신반포 한신15차 45평형(재건축)에도 뒤지지 않는 시세다. 최근 1~2년 사이에 입주한 서초구의 ‘아크로비스타’ ‘롯데캐슬갤럭시2차’ ‘GS황실자이’ 등 새 아파트와 비교해도 입주 20년차인 목동 3단지가 오히려 비싼 ‘기현상’도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을 중심으로 한 양천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약 3.3% 올라 ‘서울숲’ 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성동구(4.9%)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위를 차지했다. 강남ㆍ송파ㆍ서초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같은 기간 각각 –0.7%, 1.0%, 2.1%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처럼 목동 신시가지가 정부의 강력한 집값안정 대책에도 큰 흔들림 없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탄탄한 실수요층이 뒷받침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시가지내 M공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강남 등으로의 전출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떠났던 사람들이 되돌아 오는 등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며 “거주자들의 내부 이동이 많다 보니 소형보다는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에서는 유일하게 신도시형 택지로 개발돼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교육ㆍ공공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주변 수요층을 꾸준하게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일부 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여전하다. 4단지 30평형~40평형대가 최근 250만~50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는가 하면 5단지 35평형은 1,500만원이 오르는 등 ‘교육특수’로 매매가가 오름세다. 이지역 이화부동산 김은숙 사장은 “8ㆍ31 대책 이후에도 중대형은 기존 시세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큰 바람을 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그동안 준강남권으로 분류됐던 분당과 목동, 광진구등이 강남을 넘어서지는 못했는데 최근 목동에 고가 주상복합이 대거 공급되며 중대형을 중심으로 강남을 넘어서고 있다”며 “값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크게 떨어질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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