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 후보는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뉴욕주 상원의원은 신뢰도 부문에서는 최하위권에 그친 반면 가장 공격성이 강한 후보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온라인 여론조사 기관인 E-폴 마켓리서치와 함께 민주ㆍ공화당의 대선 후보 10명에 대해 나이ㆍ성별ㆍ교육 및 소득수준ㆍ거주지역 등을 고려해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신뢰도 부문에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1위,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줄리아니는 9.11 테러 직후 발휘한 리더십이 높은 신뢰를 얻었으며, 후보 선호도에서 48%, 인지도에서 78%를 기록했다. 경험이 많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혔다. 외모가 가장 뛰어난 후보 1위에는 민주당의 존 에드워드(사진) 전 상원의원이 꼽혔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위, 오바마는 3위에 올랐다. 후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인 가장 공격적인 후보 1위에는 힐러리 상원의원, 가장 지루한 후보 1위에는 민주당의 앨 고어(사진) 전 부통령이 올랐다. 특히 힐러리는 공격적인 후보 1위, 지루한 후보 2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신뢰도 부문에서 최하위권인 8위, 외모가 뛰어난 후보 부문에서는 꼴찌인 10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힐러리의 외모가 뛰어나다고 밝힌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남성도 1%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힐러리의 후보 선호도는 30%, 인지도는 88%를 기록했다. 지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반면 차갑고 성의 없어 보이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힐러리의 라이벌인 오바마는 긍정적인 이미지인 신뢰도, 외모 등에서 2, 3위에 오른 데 이어 부정적인 이미지인 공격성, 지루함 등에서는 7위, 9위에 올라 힐러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는 후보 선호도는 39%, 인지도는 68%를 기록했다. 포브스지는 "정치 광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며 "성공적인 후보들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포장해 마치 가루비누나 치약처럼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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