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AI 포유류 감염 확산에 국민은 불안하다

충남 천안과 부여의 농가에서 기르던 개 12마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됐다고 한다. AI 감염이 확인된 개가 천안 산란계 농가에서 키우던 개 1마리를 포함해 모두 13마리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됐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지만 발열 등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채 항체가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다르다.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AI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는 낙관론을 폈으니 불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AI에 감염된 개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AI 바이러스의 포유류 전파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사상 최대의 피해를 당했던 2008년을 뛰어넘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한 축산농가들은 감염확산 소식에 더욱 위축되고 있다. 당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거나 사람에게 직접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일부에서는 2003년과 2008년 국내에서도 AI 바이러스(H5N1형)가 인체에 침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인체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전파경로와 개와 같은 포유류에 속하는 인간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현재의 축산과학으로 AI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니는 한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AI가 발생할 때마다 닭·오리를 대량 살처분하고 기온이 올라가기만을 기다리는 천수답식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 지나간 유행가처럼 인체감염 우려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게 우선이다. 일반국민들이 AI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첫걸음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