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자프로골프에서 이번주는 60억원짜리 '슈퍼위크'다.
먼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6,453야드)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답게 총상금이 325만달러(약 39억원)다. 지난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보다 25만달러 많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도 메이저 주간이다. 오는 10~13일 페럼 클럽(파72·6,714야드)에서 열리는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 상금은 7억원이다. KLPGA 투어 최다인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의 12억원보다는 적지만 일반 대회보다는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최근 2개 대회 우승이 모두 해외 투어 소속 초청선수에게 돌아간 터라 순수 국내파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 트로피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같은 기간 일본 나가사키현 긴카이 아일랜드GC(파72·6,735야드)에서 벌어지는 제48회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상금은 1억4,000만엔(약 14억원)이다. 3대 투어의 이번주 대회 상금을 모두 더하면 60억원에 이른다.
◇박인비·이보미, '슈퍼88'=1988년생 '박세리 키즈' 가운데 요즘 최고는 단연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이보미(27·마스터스GC)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메이저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미 한 달여 전에 달성했다. 이번주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LPGA 투어는 에비앙 대회를 2013년 메이저로 승격했다.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난 것이다. 박인비는 4개 메이저를 한 번 이상씩 우승해봤고 에비앙도 2012년 제패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가 5개로 불었으니 2013년 이후의 에비앙 대회까지 우승해야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성립된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4개 대회 우승이었다면 지금도 그렇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이번마저 우승해 메이저 승수를 8승으로 늘리면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0승에 2승 차로 다가선다.
미국에서 박인비가 상금왕(현재 224만달러·약 26억9,000만원), 올해의 선수상(237점), 최소타수상(69.425타)을 독식할 기세인 것처럼 이보미도 일본 필드를 휘어잡고 있다. 상금 1억4,700만엔(약 14억8,000만원)으로 2위와의 격차가 거의 6,000만엔에 이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넉넉하게 1위. 평균타수만 2위다. JLPGA 투어 최초의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 기록을 작성한 뒤라 3주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인비와 이보미 모두 시즌 5승에 도전한다.
◇고진영·배선우, 얼마나 자랐을까=KLPGA 투어 멤버 고진영도 초청선수로 에비앙에 나간다. 두 번째 LPGA 투어 출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3타 차로 준우승했다. 첫 출전에 놀라운 성적이었지만 마지막 날 중후반까지 3타 차 선두였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에비앙에서는 다를지 지켜볼 만하다. US 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일찌감치 현지로 날아가 메이저 2승 준비를 해왔고 김효주(20·롯데)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배선우(21·삼천리)를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준우승과 3위만 3번씩 했다. 지난주 한화금융 대회가 가장 안타까웠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2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끌려가 졌다. 한 주 만에 상처를 이겨내고 우승한다면 그보다 인상 깊은 데뷔 첫 승은 아마 없을 것이다. 최근 컷오프 두 번에 지난주는 기권까지 한 이정민(23·비씨카드)도 이번주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