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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보수파 반발로 '동성애 포용' 무산

시노드 최종보고서 관련내용 삭제

동성애를 포용하려던 가톨릭 교회의 혁명적 시도가 보수파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 최종 보고서에서 동성애자를 환대하자는 중간보고서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해당 언급이 최종 보고서에 채택되려면 주교회의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118명이 찬성, 62명이 반대표를 던져 결국 채택이 무산됐다. 또 이혼했거나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 여부에 대한 문구도 최종 보고서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보고서에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남녀 커플에게도 긍정적 요소가 있으며 피임도 존중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BBC방송은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이 동성애자와 이혼한 이들에게 더욱 자비로운 태도를 갖기를 바라던 교황의 시도가 '퇴짜'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황청 영문 대변인인 토마스 로시카 신부는 "동성애와 이혼에 대한 구절이 완전히 거부되지 않았다"며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톨릭 동성애 인권단체인 '뉴웨이스미니스트리'도 "동성애를 환대한다는 언급이 빠진 것은 실망스럽지만 시노드가 이 문제를 열린 태도로 공개 토론했다는 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노드 최종 보고서는 각 교구로 전달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내년 10월 시노드에서 다시 최종 보고서를 펴낼 예정으로 가톨릭 내에서 동성애 논의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최종 회의 연설에서 "내년에는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더 확실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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