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올 1월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7월 한국 단독방문, 8월 몽골 방문 등은 주변국에 대한 '점혈식 외교'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점혈'은 침을 놓기 위해 혈을 잡는 기술을 뜻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상대방의 혈을 찔러 움직이지 못하게는 무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민일보는 '점혈식 외교'에 대해 짧은 일정이지만 치밀한 계획에 따른 빠른 일정 소화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외교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소치올림픽 참석과 관련, "당시 시 주석은 43시간 동안 12차례의 양자·다자 회담에 참석해 외교적 급소를 찔렀다"고 전했다. 또 인민일보는 '점혈식 외교'의 특징이 민첩함에 있다며 7월 한국에 이어 8월 몽골을 방문해 양국 간 주요 문제를 빠른 시간에 집중 논의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싱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한 국가를 단독방문하면 양측의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고 쌍방 간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시 주석의 외교가 이런 방향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일보는 '점혈식 외교'가 실질적으로는 전체 지역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에 대한 '점혈식 외교'는 북한과 일본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서방 국가가 외면한 소치동계올림픽에 시 주석이 참석함으로써 러시아의 마음을 '점혈'해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했다. 가오페이 중국외교학원 중국외교이론연구센터 주임은 "점혈식 외교의 점은 핵심이고 핵심은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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