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프랑스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정부부채 급증과 실업률 증가에 따른 부정적 경제전망 때문에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각각 지난해 1월과 11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A'에서 'AA+' 'Aa1'로 낮췄으나 피치는 지금까지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다.
피치는 강등의 주요 이유로 "정부부채 증가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앞으로의 위기에 대처할 재정적 여지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내년에 96%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문제다. 프랑스의 지난 5월 실업률은 15년 만의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25%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랑스 GDP 성장률도 지난해 '제로(0)' 성장에 이어 올해는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간 만큼 앞으로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히며 추가 강등 가능성은 차단했다. 이에 대해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재정적자 감소와 경쟁력 확보, 고용 및 성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의 부채는 유로존 국가 중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2일 현재 2.189%로 유로존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1.55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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