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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선진국이라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문화적인 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세계 유명 작가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서울경제신문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특별전을 하루 앞둔 25일 개막행사에 참석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0월4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개막을 선언한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갈수록 문화의 힘이 강조되는 시대다.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디자인 산업이 강한 나라를 보면서 박물관·미술관 등이 일상에 녹아 있어 창의성과 영감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전은 시공간을 넘어 생명력이 남아 있는 영원한 베스트셀러다. 이미 고전이 된 작가인 모딜리아니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가 창의성과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행사에는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을 비롯해 정부와 기업·미술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설 위원장은 "이만한 규모의 모딜리아니 전시가 처음인 것으로 아는데 많은 예술 애호가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사장도 "이번 모딜리아니 전시는 설립 27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에서도 그야말로 기록될 만한 역사적인 전시"라고 거들었다.
특히 박 회장은 "해외에 나가면 꼭 대표적인 미술관에 들르려고 하는 편인데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본 적이 많지 않다. 워낙 작품 수도 적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접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곳에 모아 한번에 볼 기회를 마련해준 서울경제신문에 감사하다"면서 "개인소장품은 아마 살아생전에 다시 못 볼 수도 있으니 그림을 볼 적에 소장처를 꼭 확인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딜리아니 특별전에는 파리시립미술관·피카소미술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과 개인소장가 등 45곳의 소장처에서 모은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35세에 요절해 불과 400여점의 작품만을 남긴데다 그나마도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진 그의 작품 중 무려 7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드문 기회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인 서순주 박사는 "모딜리아니는 14년간 작업하면서 총 380여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전 세계에 그림이 흩어져 있어 어느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든 3점 이상 보기 힘든 작가"라며 "그만큼 막연히 알려졌던 작가와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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