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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SW 천재들이 구글로 몰려간 까닭은?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br>(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타임비즈 펴냄)


2004년 7월 미대륙 양편에 수수께끼 같은 옥외광고판이 세워졌다. 흰 바탕에 까만 글씨로 '자연상수 ℮를 풀어서 쓸 때 제일 처음 발견되는 10자리 소수.com'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고판은 유명세를 탔다. 전 세계의 머리 좋은 사람들이 앞 다퉈 이 문제에 달려들었고 미 공영라디오 NPR도 이 문제를 다뤘다. 겨우 문제를 푼 몇 사람이 '7427466391.com'에 접속하자 그 다음 문제가 나왔고 풀면 또 문제가 나왔다. 마침내 최종레벨에 도달해 얻은 답은 "구글에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초대장이었다. 구글은 푼돈의 광고비로 전세계 소프트웨어 천재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책은 구글을 위시한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인재선발법'을 소개하고 있다. 입사 시험문제들은 기발하다 못해 짜증날 정도로 난해하지만 이 같은 노력 속에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간절함이 담겨 있다.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즈(Whole Foods) 면접관들은 "최근에 먹은 가장 완벽했던 음식"에 대해 묘사하라고 지원자들에게 질문한다. 음식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여행사이트 익스페디아(Expedia) 역시 "어디로든 캠핑을 갈 수 있다면 어디에 텐트를 치겠습니까"라는 비슷한 의도의 질문을 던진다.



'포춘'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53위인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여성 지원자가 '검정옷, 하이힐, 시계'를 모두 착용하고 있어야 일단 면접에 넣어 준다. 회사의 암묵적 드레스코드조차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일종의 독단이지만 억지는 아니다.

과거에는 주어진 과제를 처리하는 성실함과 정해진 범주 내에서 해내는 모범생이 인정받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글로벌 인재상은 존재하지 않았던 상상력과 웅대한 비전, 확장된 사고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책이 뒷받침하고 있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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