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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발트해

러 군용기 라트비아 근접비행 등 잇단 군사도발에 연안국 초긴장

"옛 소련 독립국 친서방 노선 견제 제2 우크라 사태 발생 할수도"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 연안 국가의 영공을 의도적으로 침공해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구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이 지역에서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최근 라트비아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근접 비행해 이상행동을 한 경우가 150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올 들어 러시아의 영공침입이 다섯 차례 있었다. 이는 최근 8년간 총 침입 횟수(7회)에 맞먹는 숫자다. 지난 17일에는 러시아산 전투폭격기 Su-24 펜서가 스웨덴을 침투해 스웨덴 외교부가 러시아에 "최근 8년 중 가장 심각한 침해"라고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캐나다에서 러시아의 영공침범이 늘어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2개월 사이 미국·캐나다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러시아의 핵폭격기가 최소 16차례 이상 침투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최근 발생한 도발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오타와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달 17일과 18일에 감행됐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올해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군용기를 68차례 긴급출동시키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이래 최다 감시활동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이 같은 도발행위가 구소련 영토였던 발트해 연안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이 2000년대 들어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등 친서방 노선을 택한 데 대한 경고와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신냉전(The New Cold War)'의 저자 에드워드 루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지역의) 나토 회원국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연합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과 친러 반군의 등장으로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를 재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구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은 러시아계 주민이 상당수를 차지해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분리독립 요구와 내전의 위험을 안고 있다. 러시아의 정치평론가인 안드레이 피온콥스키는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동참하면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대러 제재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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