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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여전히 '찬밥'

"집값 상승 걸림돌" 일반 세대와 분리 배치<br>임대 포함된 단지는 매매가도 거의 제자리<br>9월분양 은평뉴타운 소셜믹스형 추진 주목



아파트 시장에서 임대아파트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품질이 개선돼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지만 집값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생각해 설계 당시부터 임대아파트를 ‘왕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단지에 일반 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끔 하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또 다른 사회적 벽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전농3-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 중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답십리 래미안’의 단지 배치를 보면 단지 출입로 옆에 나 홀로 서 있는 건물이 있다.(그림1) 따로 떨어져 있는 이 건물이 바로 14평형 52가구의 임대 세입자가 들어서는 임대아파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마치 다른 아파트로 보일 정도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동부건설이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인 충정로 냉천구역 재개발 아파트도 이와 비슷하다.(그림2) 임대용은 단지 내부를 가로지르는 도로와 가로수 조경을 경계로 일반 아파트와 분리돼 있다. 게다가 조합과 일반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탑상형으로 지어지는 것과 달리 외관은 단순한 구조의 판상형으로 설계돼 언뜻 보면 같은 단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동부건설의 한 관계자는 “사업의 주체가 되는 조합이 사업성을 고려해 입지적으로 좋은 곳에 일반 아파트를 우선 배치하길 바란다”며 “시공사 입장에서도 향후 일반분양을 할 때 분양성을 보장받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건설업체도 비슷한 단지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이 나서서 시공사에 이와 같은 단지 배치를 요구하는 것은 임대아파트가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대아파트가 포함된 단지는 비슷한 조건의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현격한 시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임대아파트와 한 단지를 쓰고 있는 강남구 일원동의 수서1단지 26평형은 현재 2억6,00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반면 인근의 삼성사원 23평형은 5억3,000만원, 현대 4차 28평형은 6억원을 넘는 시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1억5,000만~2억원 이상 올랐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수서1단지가 지하철역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임대아파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매수세력이 많지 않다”며 “비슷한 평형의 주변 아파트에 비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분양될 예정인 은평 뉴타운에서는 한 동에 분양과 임대가 함께 들어가는 소셜믹스형 설계가 추진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단지 내에 슬럼화가 심화돼 주민간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고 임대와 혼합된 아파트에 대한 비선호 현상이 커져 단지 내 가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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