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짙푸른 하늘과 순백색의 만년설 봉우리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진작가 박종우는 1987년부터 20년간 히말라야에 심취했다. 히말라야 서쪽 끝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부터 미얀마와 중국 윈난성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장장 3,000여km 구간은 작가의 손 끝에서 기록으로 사진에 담겼다. 그의 개인전이 부산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31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사진전은 히말라야의 풍경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산맥 자체보다 그 산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작품은 옥색의 호수 뿐 아니라 티벳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 전통의상을 입은 산악민족들의 축제, 그리고 히말라야를 넘나드는 캐러밴과 철도 개통식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전시에 맞춰 사진집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에디션제로 펴냄)가 출간됐다. 중견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사진가로 차마고도, 사향지로 등 카메라를 들고 그가 누빈 오지들이 펼쳐진다. (051)746-005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