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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월 5,000만弗 하마스에 지원"
입력2006-02-20 17:23:46
수정
2006.02.20 17:23:46
美·이스라엘 등 서방국가 경제제재에 대응
미국ㆍ이스라엘 등 서방국가들의 팔레스타인 경제 제재에 대응해 아랍권이 팔레스타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아랍국들의 연합체인 아랍연맹(AL)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일부 AL 회원국들의 외무장관들이 20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모여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매월 5,000만달러(약 49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열리는 AL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들어간 상황에서 아랍권의 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알쿠드 리서치센터의 사미르 가타스 소장은 “지난 2002년 AL은 팔레스타인에 연간 6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라파트 때도 지원을 꺼리던 아랍국가들이 하마스에 지원하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하마스에 돈을 주지 말라고 촉구하자 바로 아랍권에서 지원 약속을 해오는 상황에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해 정부를 이끌게 된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 하마스 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은 19일 팔레스타인 정부를 대신해 걷어온 월 5,000만달러에 이르는 세금과 관세 이체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스라엘에 입국하는 것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5,000만달러의 원조금 반환을 요구했고, 하마스 지원단체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국내 한 비정부 단체의 금융자산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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