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파트 전세 얻기 힘든데 차라리 다세대·빌라 사자

전세난에 빌라 매매로 눈돌려 투자 리스크도 예전보다 줄어

1월 거래량 45% 늘어 2900건

강남·종로로 출퇴근 편리한 신림·녹번동 1000만원 이상↑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일부 세입자들이 다세대·빌라 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다세대·빌라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다세대·빌라 밀집지역 전경. /=연합뉴스

올봄 결혼을 앞둔 이모(35)씨는 직장과 가까운 서울 은평구 일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느라 지난해 말부터 주말마다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씨가 원하는 아파트 전세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그나마 한두 개씩 나온 매물도 2억4,000만~2억5,000만원 정도로 너무 비쌌다. 결국 그는 녹번동에 있는 한 신축 빌라 매매로 눈을 돌렸다. 전세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59㎡(전용면적 기준) 매매가격이 2억원 정도로 전셋값과 차이가 2,000만~3,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빌라여서 나중에 되팔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지역은 전세 수요가 꾸준해 굳이 팔지 않고 전세나 월세를 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다세대·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은평구 녹번동 L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다세대·빌라를 찾는 젊은 층이 많다"며 "빌라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은데 일부는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어 빌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난에 빌라 가격도 상승=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종로 등 중심업무지역과 가까운 주거지역의 다세대·빌라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실제로 종로와 광화문 등지로 출퇴근이 편리한 은평구 녹번동의 경우 다세대·빌라 매매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녹번동의 W빌라는 지난해 가을 40㎡형 가격이 1억2,5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평형(44㎡)이 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방 2개짜리 38㎡ 다세대주택은 지난해 1억3,0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관악구 신림동도 비슷한 모습이다. 신림동 55㎡ 다세대주택의 경우 지난해 9월 2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초에는 같은 건물의 비슷한 평형인 54㎡ 다세대주택이 2억4,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또 S빌라 46㎡형은 지난해 1억2,000만원선이었지만 올해는 인근의 다른 빌라 43㎡형이 1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신림동 K공인 관계자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같이 정해진 시세는 없지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듯하다"고 말했다.

◇1월 거래량 2,900여건…전년 대비 45% 증가=다세대·빌라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전셋값이 너무 올라 다세대·빌라 전세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많아졌고 빌라 전셋값이 매매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다세대·빌라 매매거래 건수는 2,935건으로 지난해 1월 2,024건보다 4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증가율(2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예전 빌라의 경우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살 때는 유리한 반면 환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빌라 전셋값이 부쩍 올라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녹번동 빌라 전셋값은 59㎡형이 1억8,000만원 안팎으로 2억1,000만~2억2,000만원 정도인 매매가격의 80% 수준이다. 앞으로 다른 주택을 살 경우라도 빌라에 묶일 수 있는 자금은 3,000만~4,000만원 정도인 셈이다.

녹번동 M공인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많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빌라를 주로 권하고 수요자들도 많이 찾는다"며 "신축 빌라의 경우 엘리베이터는 물론 보안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