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중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두번째는 ‘타임 100인’에 선정된 것이다. ‘타임 100’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지 않나. 나 역시 거기에 든 것이 신기할 정도다. 세번째는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이다.” ‘아시아의 스타’ 아이콘으로 떠오른 비(본명 정지훈ㆍ24)는 23일 오후8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 내 콜로세움에서 열린 ‘레인스 커밍(Rain's Coming)-06/07 레인 월드 투어 인 라스베이거스’ 공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 한해를 이렇게 정리해냈다. 지난 2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 이어 두번째 미국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뉴욕 공연 때는 정신이 없었고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인터뷰ㆍ공연을 치렀다”며 “이제는 조금씩 뭔가 방법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미국 진출을 위해 내가 이만큼 준비됐다는 걸 보여준 무대다. 월드투어를 통해 노하우를 모으고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한번에 미국에 펀치를 날릴 것이다. 이제 한 단계씩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음반ㆍ영화 등 뭔가를 선보여야 현지인들도 알 것 아닌가. 그 이후 성공했는지, 아닌지 판단해달라”고 했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흥행 저조에 대해서는 “흥행만 생각했으면 안 뛰어들었을 것이고 코미디 영화를 찍었을 수도 있었다”며 “아무튼 신고식은 잘 치렀고 박찬욱 감독님과의 작업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성을 이용한 상업성은 안된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대학생이 하는 단편영화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에 대해서는 “‘나쁜 남자’를 탱고로 편곡해 선보여 좋았다”며 “마이클 잭슨도 하지 않은 뭔가를, 또 한국적인 것을 고민했고 태극 문양에 맞춰 육체를 이용한 현대 춤을 춘 것, 취권도 마음에 든다”고 자평했다. 비는 선배가수 조용필에 존경심도 표시했다. “그 어떤 무대보다 뛰어난 소리로 노래를 하신다”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내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타르에서 열린 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개막식 초청 가수였다는 사실도 첫 공개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초청됐으나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로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 개막식 초청 가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개인 관계가 암울했을 때 꽃이 폈다”며 “내년엔 더 큰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고 부족한 것이 있을 테지만 노력으로 넘어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