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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내 운명… 골프장 경영이 목표"

그린키퍼학교 첫 여자졸업생 김경화·김은지씨

코스관리 작업 중인 김은지(왼쪽)·김경화씨.

김은지(왼쪽)·김경화씨가 23일 그린키퍼학교 졸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린키퍼'는 골프 관련 직업 중 대표적인 유망 직종이다. 골프장 잔디관리를 전문으로 하며 팀장급의 경우 억원대 연봉을 보장받기도 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부설기관인 한국잔디연구소는 지난 1989년 그린키퍼학교를 설립해 매년 '잔디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는데 올해도 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여자 졸업생은 2명. 그린키퍼학교가 문을 연 후 처음 배출하는 여자 졸업생이다. 23일 성남의 한국골프회관에서 열린 18기 졸업식에서 화제의 주인공인 김경화ㆍ김은지(이상 25)씨를 만났다.

◇잔디는 내 운명=김경화ㆍ김은지씨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안동대 원예육종학과ㆍ순천대 조경학과)를 나와 골프장(코스관리팀)에 입사한 뒤 전문교육을 받고 싶어 그린키퍼학교를 찾은 케이스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조경ㆍ원예이론, 영어), 면접을 통과해 입학했고 1년간 연구소 이론교육과 골프장 실습을 병행한 끝에 졸업장을 받았다.

김은지씨는 "4년 전 대학에서 현장실습으로 순천의 파인힐스CC를 찾았는데 햇빛을 머금은 녹색의 잔디에 꽂혀버렸다"며 "근무지인 순천(승주CC)과 성남을 오가며 공부한 끝에 졸업에 이르렀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경화씨도 "오전8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이 거의 주6일간 진행됐다. 회사(롯데스카이힐 김해CC)에 가면 더 넓어진 시야로 일할 것"이라며 그린키퍼로서의 '2막'을 기대했다.

◇여자가 무슨? 색안경은 벗어주세요=그린키퍼는 잔디관리가 까다로운 여름의 경우 하루 20시간씩 일하기도 한다. 다뤄야 할 전문장비도 다섯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 김은지씨는 "여자로서 솔직히 힘들지만 죽은 것만 같던 잔디가 파랗게 일어날 때의 희열은 말로 다 못한다"며 "최근 그린키퍼 모임에 나갔는데 '여자들이 뭘 하겠어'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과 똑같이 일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화씨도 "뭐가 재미있냐는 질문을 받으니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되고 일하면서 그렇게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듯하다"며 "여자라서 힘들기는 한데 결코 못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둘은 그린키퍼학교를 다니면서 보다 큰 꿈을 키웠다. "잘 배워서 언젠가는 꼭 골프장 설계부터 관리까지 맡고 싶어요."(김경화) "코스관리는 여자라서 더 섬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코스관리팀장도 지내고 관리이사까지 올라가서 골프장 경영에 참여하는 게 목표랍니다."(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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