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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청동 비천상 알고보니 금동제

유물 보존처리 과정서 밝혀내… 매납품 속서 유리구슬등도 확인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보 제 126호 청동제 비천상(사진)이 금동제(金銅製)임이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지난 2007년 8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불국사 석가탑 유물의 보존처리에 관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불국사 석가탑은 1966년 9월 도굴단에 의해 훼손된 뒤 그 해 10월 석탑의 해체수리를 거쳐 1967년부터 내부 유물이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돼 왔다. 비천상은 1967년에 국보로 지정됐으나 이번 조사에서 금 도금이 확인돼 청동제가 아닌 '금동제 비천상'으로 42년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은제 매화판은 청동제로 확인됐다. 또 이관 당시 흙덩어리였던 매납품 속에서 유리구슬 370점과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비단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들 유물이 지난 42년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던 것은 국내 보존과학 기술이나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기술 향상을 기반으로 지난 2년간 10명의 보존 전문가가 투입돼 분석을 실시했고,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석가탑에서는 지난 1966년 10월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등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일체를 17일 조계종에 반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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