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영화 부가시장 규모는 국내 극장 전체 매출액 1조2,363억원의 약 12% 수준인 1,41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인터넷, IPTV(인터넷TV), 스마트 미디어 사용인구 급증에 힘입은 것으로 영화계는 특히 IPTV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영화 부가시장 매출액은 IPTV 910억원, VOD(Video On Demand) 440억원, 모바일 61억원 순으로 집계돼 IPTV의 약진이 입증됐다. IPTV 가입자가 300만명이 넘고 PPV(Pay-Per-View)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 다운로드 시장이 커지면서 비디오ㆍDVD 등 동네 영화 대여시장은 한층 급속하게 위축된 반면 CJ, LG, SK, KT 등 대기업 계열 온라인 영화 유통사들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표순철 KD미디어 팀장은 "2009년까지 영화 부가시장은 웹하드를 통한 합법 다운로드 매출이 가장 컸다. 그러다 2010년부터 IPTV 매출이 증가했고 최근에는 모바일 다운로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표 팀장은 "스마트 미디어 보급 확대,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시장의 안착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영화 부가시장의 핵심통로가 웹하드로 대표되는 인터넷이었다면 최근에는 IPTV에 이어 모바일 미디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관객들의 영화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영화관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미디어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극장 수준의 화질은 아니지만 끊김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고 다운로드 속도 등 기술수준이 높아진 점도 영화관객들이 극장 이외의 부가 관람법을 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 영화계 인사는 "자녀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기 힘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경우 안방 관람으로 바뀌는 추세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영화사들도 신작영화를 극장 개봉과 동시에 IPTV로 개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개봉한 섹시코미디 영화 '완벽한 파트너'의 경우 영화관과 거의 동시에 IPTV와 온라인으로 개봉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영화사들은 또 극장 이외에 IPTV, 웹하드, 모바일 미디어 등의 개봉 순서 변화, 단품 위주에서 패키지로 새로운 판매모델 적용 등 판매 전략 다양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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