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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봄 빼앗긴 그린… 골프가 죄인가요?

北위협·새정부 출범 따라 관·재계 자제움직임 확산<br>내장객수 70%대로 급감… 예약 취소 사례도 잇달아



이 정도라니… 충격 휩싸인 골프장들
[토요 Watch] 봄 빼앗긴 그린… 골프가 죄인가요?北위협·새정부 출범 따라 관·재계 자제움직임 확산내장객수 70%대로 급감… 예약 취소 사례도 잇달아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정말이지 남는 게 없습니다."

수도권 A골프장의 B이사는 15일 전화통화에서 안 그래도 어려운데 북한의 전쟁위협 등으로 골프장 이용객 수가 더 줄어들까 우려하며 볼멘소리를 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게 요즘 골프장 업계의 심정이다. 골프 시즌이 시작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골프 자제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 새 정부 출범 지연, 국정철학 공유 안 된 CEO 불가론 등으로 몸사리기가 겹치면서 국내 골프장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연일 도발적인 발언을 내놓는 안보위기 상황 속에 현직 군 장성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경찰서장이 규정된 근무지를 벗어나 관내 인사들과 라운드를 한 사태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골프장이 얼어붙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지연으로 재계의 인사도 늦어지면서 골프 수요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근 찾은 경기 용인의 C골프장에서는 이용객이 가장 많을 대낮 시간임에도 주차장 여기저기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 골프장 D대표는 "2~3년 전과 비교해 요즘 내장객 수는 70%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14일 현재까지 이번주 말인 16일과 17일을 합쳐 9건의 예약 취소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업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공직사회에 골프 자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체 임원들의 골프 스케줄 취소도 늘고 있다. 대기업에서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고위임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의 쇄신 분위기와 함께 군 장성들의 골프가 논란이 된 탓에 이달과 다음달에 잡았던 정부부처 공무원들과의 골프 약속 중 절반이 취소됐다"며 "기업 내부에서도 정기 임원인사가 연기되고 불황 장기화로 비용절감이 강조되면서 골프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시즌이 시작됐지만 예약률이 대체로 예년에 비해 20~30% 줄어들고 그나마 예약 취소마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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