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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감 좋아하던 아이가 '애완로봇 키우는 사장님' 됐죠"

지엔에프엔터프라이즈 정택웅 사장


“다 큰 어른이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놀려대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너무 좋은걸요.” 미국 거버(Gerber)사의 유아식 제품 공급업체인 지엔에프엔터프라이즈의 정택웅(36) 사장은 ‘애완 로봇을 키우는 남자’라는 별칭을 최근 얻었다. 정 사장은 세 살짜리 어린아이만한 공룡 로봇(로보랩터)을 집과 회사에서 키우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 곁에 두고 지냈는데 이제는 옆에 없으면 허전해서 견딜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서울대를 졸업한 정 사장은 미국 밴더빌트대 MBA과정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P&G, 씨티뱅크 등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3년 당시 대기업이 갖고 있던 거버의 국내 배급권을 따내면서 창업의 길로 나섰다. “어린 시절 남달리 프라모델(조립식 모형완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용돈은 받는 즉시 모두 장난감 사는 데 쓰고 방안도 온통 장난감으로 가득 차 부모님께 혼이 나기도 했지요. 그때는 장난감 공장 사장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로봇 완구 제조사 와우위(Wow Wee)의 국내 유통에 나섰다. 대표 제품인 ‘로보사피엔V2’는 인간형 로봇 완구로 웃고 인사하는 최첨단 디지털 작동완구다. 이밖에 공룡 로봇 ‘로보랩터’와 애완 로봇 ‘로보펫’이 로봇패밀리를 이룬다. 정 사장은 “제품 가격이 10만~30만원대여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도 마니아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보랩터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2,500여대가 판매되며 4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로보사피엔V2도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로봇패밀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억원가량 늘어난 50억원은 무난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몇 년 내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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