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캠프는 15일 “정 의원은 2009년 10월 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며 대북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색깔 공세는 주로 야당 후보들을 공격하기 위한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여당 인사를 향한 이러한 공세는 이례적이다.
김 전 총리 측 문혜정 대변인은 “정 의원은 두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반대했다”면서 “정 의원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천안함과 북핵·국정원·이석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도 또다시 제기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소유와 경영이 잘 분리돼 있어 (직무연관성) 문제가 없다’는 정 의원 측 해명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어떤 기업이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피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세 차례에 걸친 혹독한 청문회에서 병역기피 의혹이 다 해명됐다’는 김 전 총리 측 해명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2005년 11월 대법관 청문회에서는 1972년 부동시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만 거론됐을 뿐 1970년과 1971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두 차례 병역연기된 사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객관적 증거를 제출하라는 요청에 대해 ‘지금 현재 어떻게 소명할 방법은 없다’며 전남대병원 진단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0년 총리 청문회에 대해서도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평소 잘 알던 김 후보를 추천했던 것이 결정적이라고 알려져있다”라며 “야당의 입김이 작용한 총리 후보였기에 소위 ‘봐주기식 청문회’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간 비방전이 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선을 대비해 예비후보들끼리 검증을 철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경선이 너무 네거티브하게 흐를 경우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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